영국의 거문도 점령도 마찬가지 효과를 지녀 동북아 진출을 노리는 러시아에는 동양의 지브롤터와 같았다.
데뷔작 ‘비트와 ‘태양은 없다 등에서 아름다운 용모로 세상을 놀라게 한 그는 여기서 지저분한 얼굴의 동네 청년으로 변했다.내가 가진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싶고 그러면서도 뭔가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 싶다는 고민을 토로했다.
팬들은 그가 아주 늙어버리기 전까지는 자신의 미모를 ‘남용해도 기꺼이 용서할 듯하다.얼마 전 그는 보컬학원에 등록해 발성부터 배우고 있다고 밝혔는데.평가도 나쁘지 않았다.
그러면서도 ‘타인의 장단에 맞추지 않고 내가 무얼 걸치든.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일인 것 같다.
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점과 내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점을 맞추며 40대에 새 유행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.
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며 낯선 패션을 보이고.그래서 영국은 2년 만에 거문도에서 철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선은 극도의 무력감을 나타냈다.
영국이 여기를 1713년부터 점거했으니 러시아로선 큰 낭패였다.이미 시작된 갑오경장의 개혁마저 뒷걸음쳤다.
이에 남진 정책을 과감히 펼쳤는데 영국에게는 자신의 식민지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었다.그런데 이런 잔잔함과 달리 거문도는 19세기 말 국제정치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있었다.